시원스쿨 중국어 문법, 중국어 독학 교재로서의 장점
내가 중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무렵, 학원 끝나고
거의 매일 시내에 있는 대형 서점의 중국어 코너에 가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보곤 했었다.
학원 교재와 별도로 나 혼자 볼 적당한 책이 없을까 싶어서다.
그 많은 책들 중에 마음에 꼭 드는 책은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
어떤 책이라도 장, 단점이 존재했기 때문에 정말 선택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최선이 불가능하다면 차선, 차차선으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고른 책이 시원스쿨 중국어 문법!!
446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책 표지를 보니 어쩐지 지루할 것 같지가 않았다.
본문 mp3파일과 저자 직강 10강 무료제공,
한장으로 끝내는 중국어 문법지도 무료제공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아래 사진이 중국어 문법지도인데, 초보 입장에서 중국어가 대략 어떤 언어진지 짐작하기에 좋은 부록이다.
그리고, 저자 강의는 안 봐서 모르겠고, 본문 mp3 파일은 내 경우에는 별로 도움 안 되었다.
도대체 목소리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녹음 상태도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다운 하자마자 바로 삭제.
뭐,,, 문법 공부용으로 산 책이므로 별 상관은 없었다.
책을 구입하면, 특히나 외국어 교재처럼 분명한 목적을 갖고 보는 책이라면
목차나 머리말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이 어떤 대상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활용하여 공부하면 좋은지 계획을 세우는데 반드시 도움이 된다.
시원스쿨 중국어 문법은 총 40강(1강~39강+40강은 총정리)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강'은 1~4단계 + 비법노트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책에 있는 내용을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사실 왕초보 단계에서는 되지도 않음)
계속 반복해서 보는게 훨씬 효과가 좋다.
이 책의 앞부분에 이렇게 쓰여 있다.
본 교재에는 중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 학습자와
3개월 정도 학습자의 수준에 맞추어 각각의 학습플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으로 이 책은 엊그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정말 왕왕초보,
즉, 아직 알파벳 병음 읽는 것도 벅찬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최소한 한달 정도는 공부를 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병음 읽는거 연습하는 사람들은 다 느낄텐데, 생각보다 빨리 외워지지 않는다.
나도 처음에 아니~ 한자만 보고 읽는건 나중 문제라지만, 병음 읽는것도 이렇게 빨리 외워지지가 않다니~
의욕도 떨어지고 걱정도 많이 되었었는데, 걱정할 수록 스트레스 받아서 더 잘 안된다ㅋㅋㅋ
대략 80%정도만 익히고, 나머지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되므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제 1강 본문 내용이다.
본문은 길지 않고, 좋은 점은 옆에 단어의 뜻이 다 쓰여 있다.
다만, 한국어로 발음이 쓰여 있는데,,, 왜 그랬을까?
초급 단계의 외국어 교재에서 흔하게 불 수 있는 부분인데, 외국어 발음을 한국어로 옮긴다??
절대 불가능하므로 무시하고 병음만 보고 연습하는게 좋다. 자꾸 보면 습관된다.
본문 오른쪽에 본문 내용에 있는 문법을 설명하고 있다.
설명의 수준이나 방법은 현재 국내에서 팔고 있는 다른 중국어 초급 교재와 큰 차이는 없다.
어쩜 책들마다 설명이 다 비슷비슷한지,,,
그럼, 나는 이 책을 왜 샀을까?
바로 2단계의 풍부한 예문 때문에 샀다.
초급 단계에서 단어, 문형, 문법을 익히는데 있어서 예문을 많이 보는것은 정말 중요하다.
본문만 가지고는 절대 부족하다.
어떤 교재들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문법 설명만 자세하고 예문이 거의 없거나
너무 적은 경우들도 있는데, 그런 책들은 읽을때는 다 아는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뒤로 가면서 문법이 조금 복잡하거나 어려운 부분에서는 예문이 더욱 많아지므로
뉘앙스까지 이해를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며,
초급 교재이지만, 단어의 양도 많아서, 이 교재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활용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사실상 중급 과정에 도달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3단계를 작문, 4단계는 빈칸 채우기 연습인데,
공부할때 책에다 직접 답을 쓰지 말고 연습장에 쓰고 확인 해 볼것.
책에 써 놓고 나중에 그 책 다시 보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절대 안 된다.
꼭 연습장에 따로 쓰고, 나중에 다시 풀어보길 추천~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법노트라고 해서 세밀한 뉘앙스 설명이나 중국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완벽한 교재란 찾기 힘들고,
어쩌면 외국어 교재 뿐만 아니라 완벽한 그 무엇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맞는 책, 내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부할 것인가,
교재의 구체적인 용도는 무엇인가(문법 정리용, 회화 연습용, 문형 익히기 등)하는
스스로의 기준을 갖고, 그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사람은 종이의 질감이나 두께, 서체, 편집 분위기까지 보는것도 좋다.
이런 부분이 의외로 거슬리기도 하니까,,,
참고로, 학원 교재 외에 독학용 교재를 구입한 이유는,
대부분의 대형 외국어 학원들은 자체 교재를 사용하는데,
오랜 시간 수강생들을 가르치며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수정을 거듭하며 만든
교재이기 때문에 크게 흠 잡을데가 없고 상당히 훌륭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역시나 철저하게 학원 수업에 맞게 편집된 책이라는 점에서 일단이 존재한다고 볼수 밖에 없다.
학원 진도와 상관없이 나 혼자 볼 책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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